청음복지관, 액정타블렛 ‘와콤 원’으로 청각장애인 웹툰 창작 교육 진행
‘웹툰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웹툰 창작 수요 증가에 따라, 웹툰 작가를 비롯한 관련 직무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내내 연재하는 웹툰 작가의 평균 연 수입은 매년 증가하며 작년 기준 1억 187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웹툰 작가가 유명세와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미래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웹툰 인재 양성과 이를 위한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웹툰 작가는 창작 역량이 가장 우선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타 직종에 비해 학력, 학벌, 연령, 성별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장애인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이에 전국 장애인 관련 복지 기관에서는 장애인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음복지관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장애인 웹툰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 기관은 올해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웹툰 교육 사업인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활발히 운영 중이다. 청음복지관은 수강생들을 위해 조작이 용이하면서도 휴대가 자유로운 웹툰 창작 장비 ‘와콤 원’을 15대 도입하고, 모든 수강생들이 타블렛으로 습작할 수 있도록 1인 1타블렛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강생들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웹툰 강의에서 와콤 타블렛을 활용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청음복지관, 청각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한 ‘하이툰 프로젝트’ 진행
강남구에 위치한 청음복지관은 1985년 故 운보 김기창 화백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복지관으로, 생애주기별 청각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이다. 청각장애인의 ‘행복한 삶’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청음복지관은 올해 3월부터 하이툰(Hi Toon)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툰(Hi Toon)은 Hearing Impaired Webtoon의 약자로, 청각장애인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웹툰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통해 운영 중이며, 청음복지관에서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하는 웹툰 교육이기에 의미가 크다.
청음복지관 안소연 사회복지사는 “웹툰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에게 또다른 언어가 될 수 있으며,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콘텐츠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역량을 갖춘 청각장애인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해당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어, 문자 통역 통해 학생들의 이해 돕는 ‘청각장애인 특화 웹툰 교육’
현재 하이툰(Hi Toon) 프로그램에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15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생 연령대는 중학생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하며, 모집 당시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교육은 드로잉, 스토리 기획, 콘티 제작 순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된다. 웹툰 제작 수업 외에도, 저작권을 비롯해 웹툰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미디어 소양 교육과 선배 청각장애인 웹툰 작가의 특강 등 웹툰에 대한 동기 부여와 관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툰(Hi Toon) 참여자 중, 웹툰 작가를 꿈꾸며 웹툰 학원이나 온라인 클래스에 등록했지만 수어, 문자 통역을 제공받지 못해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웹툰 교육이 청음복지관에서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청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교육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에 특화된 웹툰 교육의 필요성이 컸다.
하이툰(Hi Toon) 교육을 이끄는 강사들은 모두 웹툰 전문 학원인 ‘ab아카데미’에 재직 중인 강사들로, 이들은 직접 청음복지관에 방문해 수강생들에게 웹툰 교육을 진행한다. 강의는 강사의 튜토리얼에 따라 수강생들이 개인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이해와 실습을 돕기 위해 수어 통역과 문자 통역이 동시에 지원된다. 작업하면서 1:1 질문을 통해 체계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수강생들은 1:1 질문 과정에서도 수어 통역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액정타블렛 ‘와콤 원’ 15대 도입∙∙∙ 모든 수강생에 ‘1인 1타블렛’ 실습 환경 제공
청음복지관은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를 위해 액정타블렛 ‘와콤 원’ 15대를 마련함으로써 교육에 최적화된 실습 환경을 갖추었다. 와콤 원은 입문자들을 위한 액정타블렛으로,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휴대하기 간편한 창작 장비다. 모든 수강생들은 ‘1인 1타블렛’ 환경에서 와콤 원을 사용하며 청각장애인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와콤 원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웹툰 작가들이 실제로 와콤 액정타블렛을 사용해 작품을 창작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와콤 원은 입문자용 기기로 잘 알려져 있기에, 처음 웹툰 제작에 도전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장차 수강생들이 웹툰 작가로 성장하는 진로까지 고려했을 때, 태블릿PC보다는 창작 전문 장비인 타블렛으로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청음복지관 조민영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을 위한 웹툰 장비를 알아보면서, 브랜드 네임 밸류 및 장비의 활용도, 내구성 등을 모두 고려해서 와콤 원을 선택했다. 특히 별도의 창작 실습실이 아닌 기기 대여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집에서 웹툰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휴대성까지 갖춘 장비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입문자 및 초보 아티스트를 위한 액정타블렛 ‘와콤 원’, 뛰어난 휴대성 탑재
하이툰(Hi Toon)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와콤 원’은 입문자를 위한 액정타블렛으로, 13인치의 디스플레이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눈부심을 방지하는 안티글레어 필름이 코팅되어 오랜 작업에도 눈이 편안하며, 화면에 손이 닿더라도 이를 인식하지 않는 팜리젝션 기능을 통해 초보자도 불편함 없이 쉽게 작업할 수 있다. 클립 스튜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창작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 합리적인 타블렛이다.
와콤 원에서 사용 가능한 와콤 원 펜은 4,096단계의 필압과 60도의 기울기를 지원해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와콤의 EMR(전자기공명) 기술이 적용돼 있어 별도 배터리 및 충전이 필요 없어 더욱 편리하다. S펜, 하이유니 디지털 펜 등 다양한 브랜드의 펜과 호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와콤 원의 또다른 특징은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집,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와콤 원을 통해 개인 과제 실습을 진행하며 작화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수강생 만족도 최상∙∙∙ 인스타툰, 전업 작가 등 다양한 관련 활동 기대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으며, 복지관에서는 프로젝트 종료 시기에 개성 넘치는 웹툰 작품들이 여럿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툰(Hi Toon)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 SNS에 웹툰을 연재하는 사례도 생겼다. 청음복지관은 이러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추후 웹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전업 작가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기관 차원에서의 장기적인 취업 지원도 고려 중이다.
현재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자,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이소림 수강생은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은 없는데, 복지관에서 새롭게 웹툰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펜타블렛을 사용하다가 처음으로 와콤 액정타블렛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이 수강생은 액정 위에 바로 드로잉이 가능해 그림을 그리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직관성을 와콤 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실제로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용감이 가장 만족스러웠으며, 타블렛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익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수강생은 하이툰(Hi Toon) 프로그램 종료 후 인스타툰을 연재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드로잉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웹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예정∙∙∙ ”청각장애인의 웹툰 분야 진출이 목표”
현재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15명의 청각장애인 수강생들은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웹툰 작품을 제작 중이다. 7-8월에는 중간 보고 성격을 띤 전시회를 열고, 캐릭터 시트 작품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종강 시즌인 10월경에는 최종 웹툰 작품 완성과 함께, 자체 공모전을 개최하여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청음복지관은 올해 처음 시작된 하이툰(Hi Toon)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1회성 교육이 아닌 정기 프로그램으로 해당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벌써 내년도 웹툰 교육 사업에 대한 문의가 있을 정도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향후 전문 심화 과정,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등 와콤 원을 적극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증원에 따른 와콤 원 추가 도입 또한 고려 중이다.
청음복지관 안소연 사회복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복지관은 청각장애인이 웹툰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청각장애인 인재 양성 및 자립 지원을 위해, 이들을 위한 교육 기회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음복지관 관련 자세한 사항은 복지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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