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3 수상자 인터뷰
'비둘기' 작가
2015년 7월 카카오와 CJ E&M 이 함께 '제 3회 다음(Daum) 온라인 만화공모대전'을 개최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만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 이번 대회에는 약 10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될 만큼, 그 관심과 경쟁이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품에 안은 '비둘기' 작가의 공모전 도전기를 공개합니다. 만화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부터 공모전 노하우 팁까지, 비둘기 작가를 만나보시죠.
와콤: 안녕하세요, 비둘기 작가님! 와콤 가족 여러분들께 인사 부탁 드립니다.
비둘기: 안녕하세요, 비둘기라고 합니다. 이번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을 통해 웹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필명은 제가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데 비둘기만은 유독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비둘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에 필명을 ‘비둘기’로 지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더 멋진 필명을 지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와콤: 먼저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 수상작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작품 장르가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게 독특한데요. <미래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작품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 편이신가요?
비둘기: <미래의 시간>은 평범한 여대생이 어느 날부터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 즉 자신의 과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추적해 가며 여러 가지 사건들에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영화과를 나와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틈틈이 습작 삼아 썼던 시놉시스가 있었는데, <미래의 시간>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원래는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점에서 끝나는 굉장히 짧은 단편이었는데, 웹툰으로 구성하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장르가 미스터리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또 작품을 진행할 때에는 주로 제 일상이나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얻는 편입니다.
와콤: <미래의 시간>은 공모전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돼 탄생된 작품이었네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준비과정 혹은 수상 비법이 있다면, 와콤 가족 분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비둘기: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썼던 시놉시스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이 내용들이 작품화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들을 좀 더 발전시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이고 싶었어요. 제 성격상 다수와 함께 작업하는 것 보다 혼자 작업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웹툰’이라는 작업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마침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 공고를 보고, 한번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수상 비법을 사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제 작품을 좋게 봐주신 독자, 심사위원 분들께 다시 한번 더 감사 드립니다.
와콤: 공모전 준비 기간 등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 드려요.
비둘기: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3~4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아요.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시놉시스가 있어 스토리 구상 등의 작업에서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어 수월했던 것 같아요. 모든 작업은 와콤 인튜어스3(Intuos3)를 이용해 작업했는데, 선을 많이 사용하는 제 작화법에 인튜어스3의 부드러운 필압감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와콤: 웹툰 작가로서의 장단점,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둘기: ‘웹툰’이라는 장르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어요. 웹툰 작업을 시작하면서 깨닫게 됐지만 창작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간 일러스트레이터로서도 작업을 했었는데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춘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창작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졌던 것 같아요. 웹툰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그릴 수 있고, 독자와 소통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또 저 역시 작가인 동시에 웹툰을 사랑하는 독자이기도 해요. 현재 여러 웹툰 작품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시리즈 연재물을 보면서 다음화를 기다리며 애타기도 한답니다. 제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감동이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와콤: 프로작가로 데뷔하고 나신 다음의 소회는 어떠하신가요?
비둘기: 솔직히 굉장히 놀랐습니다.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았을 때,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는 점에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제 막 웹툰 작가로서 걸음마를 시작했다 생각하고, 많이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와콤: 작품 활동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평소 작품에 대한 철학도 궁금하고요.
비둘기: 너무 당연하겠지만, 작품을 하는 데 있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말할 것도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헤매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마치는 것이 지금으로서의 제 목표입니다.
와콤: 평소 작업하실 때, 어떤 도구를 활용하시나요.
비둘기: 오랫동안 와콤 제품을 사용해 왔고, 현재는 와콤 신티크27QHD(Cintiq27QH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 태블릿은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부모님께서 큰 맘 먹고 사주셨던 인튜어스3였는데요. 8년 가까이 함께한 소중한 동지였는데, 얼마 전에 고장이 났습니다. 마침 공모전 부상이 신티크 태블릿이어서 현재 신티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직관적인 작업 환경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사실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부상이었던 신티크가 너무 갖고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웃음)
와콤: 향후 목표,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한데요.
비둘기: 우선 <미래의 시간>을 무사히 연재하는 게 목표에요. 차기 작품은 공포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공포만화를 한번 그려 보고 싶다는 게 제 평소 희망사항이기도 했고요.
와콤: 만화에 ‘꿈’을 갖고 있는 지망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비둘기: 웹툰 작가로서 이제 막 시작한 제가 조언을 한다는 게 익숙하지는 않은데요.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면, 누군가에게 제안을 받았을 때 ‘이게 정말 기회인지’ 잘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요즘 많은 분들이 웹툰 작가를 꿈꾸고, 웹툰 플랫폼도 많아 지면서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간혹 가다 “특정한 원고료 없이 일단 연재를 하자” “플랫폼이 안착될 때까지 작품을 제공해 달라” 등과 같이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제안들이 있습니다. 작가로 데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온 제안이 기회인지 독인지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인토르노' 작가 인터뷰 보러가기 : http://www.wacomkoreablog.com/754
☞ '비둘기' 작가 <미래의 시간> 보러가기 : http://webtoon.daum.net/contest/viewer/7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