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토요일, 삼성동 KT&G 상상 아트홀 3층에서 2016년 첫 와콤 크리에이티브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사전 등록 신청 페이지 오픈 하루만에 마감된 이 행사에는 세미나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벌써 많은 팬들이 와서 기다리실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세미나 시간 내내 예술과 배움에 대한 참석자들의 불타는 열정이 느껴졌답니다. 그럼 세미나 현장을 함께 둘러보실까요?
행사 시작 전 리셉션 데스크에서는 사전 등록 신청을 해주신 분들의 개인 정보 확인과 함께 웰컴 패키지가 증정되었습니다. 웰컴 패키지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와콤 에코백과 함께 와콤 텀블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켠에는 와콤 태블릿 현장 특가 판매가 진행되었습니다. 신티크, 인튜어스, 뱀부 스파크 등 다양한 종류의 와콤 태블릿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데다,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와콤 태블릿 구매를 원하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와콤 현장 이벤트에는 항상 특가 판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와콤 태블릿을 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행사도 구경하고 와콤 태블릿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랍니다. 앞으로 진행될 와콤 행사들도 놓치지 마세요~ ;)
두근두근~ 많은 이들의 기다림 앞에 드디어 김정기 작가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김정기 작가님은 와콤 신티크 위에서 마법과도 같은 손놀림으로 멋진 드로잉들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님은 태블릿을 처음 접해본 경험을 공유해 주셨는데요, 대학교를 다닐 때 디지털 드로잉 태블릿을 처음으로 사용해 보셨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태블릿은 마치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필감이 떨어졌었기 때문에, 계속 아날로그 방식으로 드로잉 작업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나 제작년인 2014년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개최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Angoulême International Comics Festival)의 와콤 부스에서 만난 와콤 태블릿은 마치 직접 종이에 그리는 듯한 느낌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김정기 작가님은 다른 작가와 본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모작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꼽으셨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Imitation is the mother of creation)' 라는 말이 있지만, 작가님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것 대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관찰 하셨다고 합니다. 마치 사진기와도 같은 기억력을 '포토그래픽 메모리(Photographic Memory)라고 하는데요, 김정기 작가님은 평소에 실사로 다양한 사물들을 유심히 보고 그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그 이미지를 기억해내서 그리신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 작가님은 한가지 관심 있는 것이 생기면 그 관심의 대상을 그리고, 또 그리는 방법으로 작가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신발에 관심이 생기면 계속해서 신발만 그리는 식이죠. '많은 자료수집 및 관찰, 반복하여 그리기'가 작가님 드로잉의 노하우라고 합니다.
강연은 김정기 작가님의 재치있는 유머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진행 시간 내내 웃음이 쏟아졌답니다. 그 중 하나로, 작가님의 강연에서 재미있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정기 화백은 그림을 그릴 때 '냄새를 생각하며 그린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그리면 강아지의 냄새를 상상하면서 그리고, 오토바이를 그릴 대는 기름냄새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운동 선수를 그릴 때에는 운동 선수의 진한 땀 냄새를 생각하면서 그리는 것이지요. 오감과 상상력을 총 동원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면 대상을 훨씬 더 생동감있게 표현할 수 있겠지요? :)
작가님은 포즈 구상과 인체의 디테일을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한 꿀팁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바로 '도형화'와 '인체해부학'이 해답인데요, 어렵게 들리는 인체해부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근육과 관절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또 드로잉 포즈를 잡아주기가 어려울 때에는 위의 사진 속 그림과 같이 직육면체, 구, 원기둥 등의 도형을 사용하여 스케치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김정기 작가님은 인체를 그릴 때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참고하면 자연스러운 인체 표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1. 체형 (몇 등신으로 그릴 것인가)
2. 덩어리감
3. 인체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드로잉 할 것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님 또한 그리기 어려운 대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손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관찰과 인체해부학 지식을 바탕으로 손과 손가락을 수 백, 수 천 번 그린 결과, 제대 후 26살인 대학교 3학년 즈음이 되서야 '이제는 어떤 것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형태에서 자유로움'을 성취한 후, 작품 활동이 훨씬 수월해 지셨다고 해요. 여러분도 그림을 그리시면서 특별히 어렵다고 느낀 대상이 있었나요? 이번 세미나에서 김정기 작가님이 공유해 주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꾸준히 드로잉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이상으로 2016 와콤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의 1막, 김정기 화백의 강연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써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박평준 작가님의 강연을 소개해 드릴게요.
☞ 라이브 드로잉의 신, 김정기 작가 강의 하이라이트 영상 보러가기 : http://www.wacomkoreablog.com/755
☞ 세계적인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박평준 작가 세미나 보러가기 : http://www.wacomkoreablog.com/752